
화재에 취약한 항·포구 어선을 대상으로 해경이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22일 군산해양경찰서는 정박어선 화재에 대비하기 위해 계류시설 진입로 인근에 소화기 보관함을 설치하고 시범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화재선박은 구조와 진화가 매우 어려운 상황으로 여겨진다. 대다수 어선의 경우 불이 쉽게 붙고 잘 꺼지지 않는 섬유강화플라스틱(FRP) 소재를 사용해 선체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비좁은 항내(港內)에 여러 선박들이 줄을 묶어 계류하는 일명 ‘복접안’ 상황에서 불이 날 경우 바로 옆 선박으로 벌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도 그 이유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25일, 옥도면 신시도항에서 장기 계류중이던 어선 1척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바로 옆에 묶여 있던 어선 2척이 모두 불에 탔다.
군산해경은 화재선박에서 초동조치 여부에 따라 피해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비응항에 소화물품 보관함을 지난 21일 설치 완료했다.
이번에 설치된 보관함은 분말소화기 1대와 투척용 소화탄(Fire Ball) 6개가 구비돼 있다. 화재를 발견한 누구든지 선박에 던져 피해를 초기대응 효과를 노리기 위해서다.
던져진 소화탄은 온도변화에 따라 자동으로 폭발하면서 주변에 소화액을 뿌려 더 이상 불이 번지지 않도록 막는 효과가 있다.
박상욱 군산해경서장은 “전문 소화요원이 도착하기 전까지 누구라도 화재를 발견해 초동조치를 돕는다면 피해를 줄이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6개월의 시범 운영이 끝나면 항포구 관리 관계기관에 협조를 얻어 확대 보급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3년간 군산해경 관내에서 발생한 항포구 계류어선 화재는 모두 3건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