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편 이용성 씨와 아내 김금수 씨가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아픈 아내를 돌보기 위한 남편의 아름다운 도전이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군산에 사는 1939년생 이용성 씨로 이 씨는 아픈 아내를 직접 돌보기 위해 늦은 나이에 요양보호사 시험에 도전했다.
이 씨는 첫 번째 시험에서 2점 차이로 떨어지고 두 번째 시험에서는 훨씬 큰 점수 차이로 실패의 쓴잔을 맛봤다. 그러나 좌절은 없다. 세 번째 도전 끝에 마침내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이 씨는 몇 해 전부터 대퇴골 골절로 거동이 불편해진 데다 치매까지 걸린 아내를 간병해 오면서 보다 전문적 지식과 기술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전했다.
단순한 사랑의 실천을 넘어 제대로 된 간병을 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요양보호사 시험에 도전했다는 그는 “아내의 고통을 덜어주고 싶었다. 남은 생을 더 의미 있게 살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도전은 결코 쉽지 않았다. 첫 시험에서는 실기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고 두 번째 시험에서도 긴장 탓에 필기와 실기에서 기대에 못 미쳤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고 새벽 4시부터 일어나 공부를 했다. 매일 몇 시간씩 교재를 붙들며 공부에 매진했다. 유튜브도 시청하면서 잘 외워지지 않는 부분은 손으로 필기해 가면서 열심히 했다.
이 씨가 공부하고 있을 때 노인주간보호센터에 간 아내 김금수 씨가 ‘나 좀 데리러 와 줘’라고 하는 것 같아 한 시도 쉴 수 없었다. 세 번째 도전에서는 필기시험에서 35점 만점에 32점, 실기시험에서 45점 만점에 40점을 받아 총 72점으로 당당하게 합격했다.
이 씨의 도전은 단순한 자격증 취득을 넘어 가족을 위한 헌신과 삶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는 감동적인 이야기로 남는다.
요양보호사 시험에 합격한 이 씨는 “나는 폭싹 속았수다에 나오는 학씨 부상길 같은 사람이다. 가부장제의 끝자락에 있는 사람이라 늘 아내를 부려 먹었다”며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아내의 손을 더 따뜻하게 잡아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의 사연은 많은 이들에게 진정한 사랑의 의미와 도전 정신을 일깨워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