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어컨 틀지 않고서는 숨이 턱턱 막혀요, 실외기 옆에 서 있는 것 같아요”
여름 초입부터 ‘폭염’, ‘초열대야’ ‘지구가 너무 뜨거워’, ‘더워 더워’ 요즘 주로 나오는 단어들이다.
전국적으로 ‘폭염 몸살’을 앓고 있는 듯 하다.
기상청은 8일 오전 10시 올해 처음 군산지역 폭염경보를 발의했다. 9일은 35도까지 올랐다. 폭염경보는 예년보다 보름정도 빠르다.
도내에서는 9일 정읍이 37.7도로 제일 높은 기온을 보이고 있다.
연일 불볕더위가 지속되며 밤잠을 설친다는 얘기들도 곳곳에서 나온다.
행안부나 소방청, 각 지자체들은 폭염에 따른 야외활동 자제와 그늘에서 휴식, 온열질환 예방 위한 수칙 준수, 폭염 속 전기제품 사용 요령 등 해당 문자 발송도 잦아지고 있다.
국내에서 폭염으로 인해 지난해 32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또한 폭염일수도 매년 증가하며 이에따라 온열질환자도 증가추세다.
9일 현재 온열질환자 수는 지난해보다 83% 증가하고 사망자는 7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 연도별 온열환자는 ▲2021년 전국 1,370·사망 20명, 전북 80, 군산 9 ▲2022년 전국 1,564, 전북 97·사망 1, 군산 10 ▲2023년 전국 2,818, 사망 32, 전북 207·사망 4, 군산 30·사망 1 ▲2024년 전국 3,704·사망 34, 전북 227·사망 1, 군산 43명으로 2023년부터 확연한 증가추세를 보였다.
올해는 9일 현재 전국 978명의 온열환자와 사망자는 7명이며 도내는 65명에 사망자는 1명이며 군산지역은 총 6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으며 사망자는 아직까지는 없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 체감온도는 평년보다 높고 폭염일수도 10여일 정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지난해와 같이 키가 큰 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에 이불을 덮는 것처럼 열돔이 만들어져 폭염이 길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이처럼 계속되는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증상 중 대표적 질환은 열탈진이다.
열탈진은 땀을 많이 흘려 수분과 염분이 적절히 공급되지 못할 때 발생하는데 피부가 축축하고 두통이나 경련, 무기력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 다른 증상으로 ‘열사병’이 나타날 수 있는데 체온을 조절하는 신경계가 열 자극으로 기능을 상실할 때 발생하는데 이는 체온이 40도 이상까지 오르며 피부가 건조하고 뜨거워지는 증상으로 위험도가 높은 편이다.
아울러 땀을 많이 흘리면 열경련이 유발되기도 하는데 이는 체내에 염분과 칼륨, 마르네슘 등이 부족해지면서 발생하는 근육경련이다. 또 체온이 상승하면 뇌로 가는 혈액량이 부족해져 ‘열실신’을 할 수도 있다.
이런 모든 증상이 지속되면 건강취약층은 사망이 이를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질병청은 대표적으로 ▲물 자주 마시기 ▲시원하게 지내기 ▲더운 시간대 활동 자제 ▲매일 기온 확인하기 등을 제시하고 있다.
각종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밭일을 하다 쓰러져 사망에 이르고 노동자가 현장에서 일하다 쓰러져 죽는 소식들이 이어지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33도 이상 기온이 올라갈 때 작업 시 2시간 이내 20분 휴식 의무화를 재추진한다.
폭염으로 인해 가축 폐사도 잇따르고 있다.
군산지역은 돼지사육 7농가에서 152두수가 피해를 봤으며 도내에서는 총 168농가에서 돼지, 닭, 오리 등 5만8,398 두수가 폐사됐다.
이에따라 최대 전력수요도 한여름까지 치솟을 전망으로 이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
군산시 보건소는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도심 열섬현상 완화를 위한 살수차 운영과 그늘막 설치, 무더위쉼터 가동, 현장근로자 안전점검, 시청 각 부서별 각종 대책마련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특히, 시는 국립재난안전연구원에서 운영하는 ’폭염종합정보시스템‘을 가동해 매일 최고 체감온도, 온열질환자 통계정보, 열분포도 등 폭염관리정보를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안토니우 구태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구 온난화는 끝났다. 이미 펄펄 끓는 열대화 시대가 왔다”고 밝힌 바 있다.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말한 대목이다. 이미 ‘열대화’ 단어 자체가 우리 삶과 미래세대를 위한 경고의 의미가 녹아있다.
수많은 전문가들은 일찍이 경고하고 있다. 환경보전과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에 대응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