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도면행정복지센터 신축 이전 문제로 주민들 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 22일 기자회견.
옥도면행정복지센터 이전 문제와 관련 주민들 간 이견이 팽팽히 맞서며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분위기다.
고군산발전협의회(회장 윤갑수·이하 고군산협의회)는 지난달 20일 군산시의회와 군산시에 옥도면행정복지센터 신축 이전과 관련 주민 무시와 불합리하다며 항의문을 게재했다.
고군산협의회는 주민 다수가 고군산지역 내 신축 이전을 원하는데 주민 의견수렴을 거치지 않고 ‘청사신축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일부 시의원과 그에 예속된 일부 이장단을 중심으로 군산 시내권으로 이전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현재 1항로(개야도, 연도, 어청도) 1,000여명의 주민들과 이장들은 군산 시내권으로 이전하자는 의견과 나머지 3분의 2가량 2,000여명 주민들과 이장들은 이와 반대로 고군산군도에 신축 이전하자며 서로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1항로 주민들과 이장들은 “고군산군도 쪽으로 신축 이전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현행대로 유지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다.
행정복지센터를 고군산으로 신축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고군산협의회는 “주민들은 낙후된 행정서비스 개선과 접근성 향상을 위해 고군산지역에 청사신축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으며 이는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 5월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옥도면행정복지센터는 현재 금동에 위치해 있어 고군산군도 지역 주민들의 행정 접근성이 떨어져 불편하고 비효율적이다며 이전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특히, 고군산협의회 측은 “현재 옥도면에는 고군산 주민 대다수가 거주하고 있으며 행정 수요가 집중된 지역이다”며 “신항만 개항 등 차후 행정의 또 다른 중심지로 부각될 전망인데 시내권 이전은 불편만 가중시키게 될 것이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또 “고군산 연육교가 연결돼 있다 보니 고군산이 관광 중심이 돼 가고 있어 청사만큼은 반드시 옥도면에 있어야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 시의원은 “예전에는 선유도 등 고군산이 연결이 안 돼 섬사람들이 배를 이용해 다녔지만 지금은 다리로 연결돼 달라졌다”며 “제대로 된 행정시설이 고군산 쪽에는 없기 때문에 그쪽으로 가는 게 맞다”고 밝혔다.
또한 “주민과 관광객들의 행정서비스뿐 아니라 각종 문화프로그램도 참여하고 특히, 김제와 여러 갈등관계가 지속되는 가운데 거점 확보를 위해서라도 행정복지센터가 고군산에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시의원은 “아직 아무것도 진행되지 않았고 결정된 사항이 없는데 너무 앞서가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며 “현재는 서로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고 밝혔다.
이어 “각자의 입장이 있어 지역 시의원으로서 어느 한쪽으로 쏠리게 되면 오히려 갈등만 부추기게 된다”며 “최종적으로 지역 주민들 의견을 수렴해 빠른 시일 안에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옥도면행정복지센터 신축 이전 문제에 대해 각자 입장 차를 보이는 가운데 향후 어떤 식으로 주민 간 갈등을 봉합해 협치를 이룰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