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마다 폭우 시 주변 상가들이 침수 피해를 입는 구 보건소사거리 일원 침수개선공사. 군산시가 올해 피해방지를 위해 공사를 마쳤지만 지난 7일 내린 비는 감당해내지 못했다.
군산시의 상습침수지역 피해 해소 노력에도 이상기후에 따른 폭우로 완전해소는 ‘어려운 숙제’로 남게 될 전망이다.
지난 6일 밤 10시 50분을 기해 군산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이날 오후 8시부터 7일 새벽 1시까지 약 5시간 동안 188.8mm의 폭우가 쏟아졌으며 6일과 7일 296.4mm에 달하는 많은 비가 군산지역에 내렸다.
특히, 7일 새벽 1시경 시간당 최대 152.2mm라는 극한 강수량을 기록했다.
군산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구 보건소사거리는 물론 문화동 삼성아파트 침수로 인한 정전 및 단수를 비롯해 주요 도로가 통제되고 상가 등 건축물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이들 구 보건소사거리와 문화동 일부지역의 경우 매년 폭우 시 상습피해를 입는 지역으로 군산시가 침수피해 예방을 위해 각종 침수개선사업을 추진한 곳이다.
구 보건소사거리 경우 우수저류조 설치에 이어 올해는 총 3억여원을 들여 우수관 개량과 원형사각수로관 설치, 우수맨홀 등 침수개선사업을 추진했다.
그동안 기존 배출 우수관이 경포천으로 통하는 문화경장선과 연결돼 있어 밀물 시 경포천에 물이 가득 차 있으면 배수를 하지 못해 침수현상이 심화되는 것에 착안해 초기 우수를 양쪽으로 분리 배수하는 사업이다.
기존의 우수배제계획을 변경해 우수를 분산, 이송하는 새로운 우수배제계획을 적용하기 위한 사업인 것이다.
또, 지난해 행정안전부 주관 ‘2025년 우수유출저감시설 사업 공모’에 나운동 지구가 최종 선정돼 오는 2028년까지 총 499억원을 투입해 우수저류시설 신설과 우수관로 증설도 추진한다.
그러나 군산시의 피해 방재목표는 시간당 78mm로 이상기후에 따라 시간당 100mm 이상의 폭우를 쉽게 볼 수 있는 현 시점에서는 침수피해 완전해소는 어려울 전망이다.
군산시의 계획대로 상습침수지역 해소를 위한 각종 사업들이 추진된다 해도 시간당 100mm 이상의 폭우가 내린다면 침수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실제 군산시 해당부서 관계자는 “현재 관내 상습침수지역 피해 해소를 위해 기존 사업과 앞으로 추진될 사업예산이 4,000억원 정도로 모두 시간당 78mm밖에 감당할 수 없게 설계돼 있다”며 “그 이상의 비가 내린다면 침수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고 밝혔다.
또한 “이상기후에 따른 상습침수지역의 완전한 피해 해소를 위한 중장기적 계획을 수립하려고 하지만 예산이 수조원에 달 할수도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편, 군산지역 침수피해는 예전 임시로 빗물의 저장역할을 하는 논 지역이었던 나운동과 수송동 등이 택지개발되면서 유일한 우수통로인 경포천으로 몰리고 있는 한계로 인한 침수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