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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오염 탓? 대나무가 ‘말라 죽어간다’

군산 곳곳에서 대나무 개화병(開花丙) 발견

60~100년 만에 꽃피우고 고사…원인불명

박정희 기자(pheun7384@naver.com)0000-00-00 00:00:00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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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 원폭 피해에도 질긴 생명력을 보였던 대나무가 곳곳에서 꽃을 피우고 죽어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최근 들어 군산 일부에서 짧게는 60년에서 길게는 100년 만에 대나무가 꽃을 피운 뒤 말라 죽는 이른바 대나무 개화병이 발견되고 있다.


군산시 나포면과 성산면, 대야면 지역과 인근 충남 서천지역에서도 이삭처럼 꽃을 피운 채 말라 죽어가는 대나무를 쉽게 볼 수 있다.


대나무는 수십 년에서 100년 이상의 긴 영양 생장 기간을 거쳐 일생 단 한 번만 개화하고 개화가 시작되면 줄기와 잎이 누렇게 변하며 점차 말라 죽는다.


이를 두고 일명 개화병(開花丙) 혹은 자연고(自然枯)라고 하는데 죽순으로 번식하는 대나무가 왜 꽃을 피우고 또 죽음을 맞이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뚜렷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개화는 특정 개체에서 시작해 뿌리로 연결된 군락 전체로 빠르게 확산될 수 있어 대나무 숲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이는 대나무 유전자에 내재된 생체 시계에 따라 일정 주기(수십~100년)가 지나면 개화하는 ‘생리적 원인’과 극심한 가뭄·영양 부족·토양 악화 등 환경 스트레스 요인이 개화를 촉진한다는 ‘환경적 원인’이라는 설이 있다.


이런 현상 때문에 대나무 개화병이라 명칭되고 있지만 실제 병원균이나 해충에 의한 질병이 아니므로 살균제나 살충제로 치료할 수 없다.


지난 2022년 국내 대나무 자생지의 69%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전남과 경남지역에 대규모 대나무 고사현상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국립산림과학원은 대나무 개화와 집단고사 원인을 밝히기 위해 전남산림자원연구소에서 현장 토론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산림과학원 측은 대나무숲이 오래됨에 따라 뿌리가 서로 얽혀 일어나는 양분 부족 현상, 겨울철 동해, 봄철 건조증 등 급격한 기후변화가 고사 원인으로 작용하는지 등의 연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대나무 개화는 아주 드문 현상으로 옛부터 100년 만에 한 번 필까 말까 하고 대나무에 꽃이 피면 전쟁이 난다고 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나라에 경사가 생긴다는 정반대의 속설도 있을 정도다.


이에 대해 시 산림녹지과 과장은 “대나무의 수명이 60~100년 정도로 꽃이 피고 고사하는 생리적 특성을 갖고 있는데 수년 전부터 군산지역에서도 개화병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적으로 1,200여 종에 이르는 대나무는 국내에 14종이 자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2차대전 히로시마 원폭 피해에서 유일하게 생존했을 정도로 생명력이 강한 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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