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기후로 인한 잦은 비 때문에 수확을 앞둔 벼들이 젖어있어 제때 수확을 못하고 있다.
본격적 수확철이 왔지만 정작 농민들은 수확의 기쁨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9월부터 2~3일 간격으로 이어지는 비로 인해 농민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년 같으면 한창 논에서는 콤바인 등 기계들이 수확 작업에 분주해야 할 시기지만 올해는 이같은 모습을 좀처럼 보기 힘들다.
반복되는 강우로 논바닥이 젖어 기계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농민들이 서둘러 수확에 나서도 콤바인은 쉽게 빠지거나 고장이 나기 일쑤다.
특히, 수확이 늦어지면서 무거운 벼가 비에 젖어 쓰러지고 수확량과 품질 모두 감소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군산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예년에는 10월 중순부터 본격적 벼수확이 이뤄지지만 올해는 계속된 강우로 논바닥이 마르지 않아 10월 하순에야 수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군산지역은 추석 연휴와 주말을 포함해 15일까지도 비가 내리고 있으며 그동안 2~3일의 기간을 두고 어김없이 비가 내렸다.
이에 따라 지난 10일 기준 군산지역 벼 수확량은 5~10%로 저조한 상태다.
일모작 위주의 동부권인 나포, 개정, 임피, 서수지역에서는 수확률이 높으나 이모작 위주의 서부권은 수확률이 저조한 실정이다.
◇농기계들이 수확작업에 분주해야 하는 가을 수확철이지만 잦은 강우로 콤바인이 논으로 진입이 어렵고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거나 고장나는 상황 등이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지속적 강우로 인한 일조량 부족으로 벼가 제대로 여물지 못하고 수확 지연으로 곰팡이병, 깨씨무늬병 등 병해가 확산돼 농민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벼 깨씨무늬병은 초기에는 잎에 깨씨 모양의 암갈색 병반이 생기다 심해지면 벼알에 암갈색 반점을 형성해 쌀의 품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병해다.
밭작물인 콩도 잦은 비로 인한 곰팡이병 발생에 따라 수확량 감소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시 농기센터 관계자는 “최근 잦은 비로 논에 물기가 많아 콤바인이 들어가지 못해 농민들이 수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전남지역보다는 덜하지만 역시 잦은 비로 깨씨무늬병도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올해 수확량은 극심한 피해를 입었던 지난해에 비해 생산량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예측했다.
한편, 올해 군산지역 벼 재배면적은 일모작 8,219ha, 이모작 3,654ha로 총 1만1,873ha이며 농가 전체 인구 중 55%(7,539명)가 해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