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민 A씨는 매년 봄이면 가족들과 즐기던 주꾸미를 사기 위해 최근 군산수산물종합센터를 찾았다가 발길을 돌려야 했다.
상인이 부른 주꾸미 1kg당 가격이 5~6만원대에 달했기 때문.
A씨는 “예전에는 봄철이면 부담 없이 즐기던 서민들 별미였는데 이젠 소고기보다 비싸니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봄철 보양식 대명사인 주꾸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전국적인 주꾸미 축제 등으로 수요는 여전하지만 공급량인 어획량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금(金)꾸미’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군산시수협의 최근 5년간 위판 자료를 살펴보면 주꾸미 자원 고갈 현상은 수치로 명확히 드러난다.
2021년 298톤에 달했던 위판량은 지난해 128톤까지 떨어졌으며 2024년에는 100톤 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위판액 역시 39억원에서 20억원대로 급감하며 어민들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과 시 관계자는 이 같은 어획량 감소 원인으로 이상기온 현상과 남획을 꼽는다.
해수온 변화로 인해 산란 환경이 악화된 데다 봄철 산란기뿐 아니라 가을철 낚시객들에 의한 어린 주꾸미 포획이 급증하면서 자원회복 순환 고리가 끊어졌다는 분석이다.
주꾸미가 식탁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군산시가 자원 회복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는 산란 서식장 조성을 통해 어업 생산성을 높이고 어민 소득 증대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옥도면 연도 해역에 주꾸미 산란 시설물 5만개를 설치해 산란 환경을 구축했다.
올해도 도비와 시비 등 3,6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옥도면 해역에 추가 산란 시설물을 조성할 방침이다.
오수정 군산시 양식산업계장은 “주꾸미는 지역 어민들의 주요 소득원이자 시민들이 사랑하는 수산물이다”며 “인위적인 산란장 조성을 통해 개체 수를 늘리는 동시에 지속가능한 어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사라져가는 봄의 맛을 되찾기 위한 지자체의 노력이 ‘금꾸미’가 된 주꾸미를 다시 서민들 식탁으로 돌려놓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