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처럼 농업과 도시 기능이 함께 공존하는 도농복합도시에서도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비료·농자재 수급 문제가 지역 농업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까지는 비료 공급에 큰 차질은 없지만,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가격 상승과 공급 불안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다.
군산시에 따르면, 시는 현재 농협과 함께 맞춤형 비료와 상토 지원사업을 추진중이며 주요 비료 물량은 지난해부터 계통구매 방식으로 사전 확보된 상태다.
시는 올해 맞춤형 비료 지원사업으로 8,483농가, 9,464ha 규모를 대상으로 총 16만여 포의 비료를 공급하고 있으며 상토지원 역시 8,389농가를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전국 비료 공급의 약 97%를 담당하는 농협 계통 기준으로 현재 비료 가격은 중동 사태 이전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군산 역시 7월까지는 안정적 공급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지역 농협들도 평균 1~2파레트(60~120포) 수준의 비료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벼농사 중심 영농 특성상 봄철 밑거름과 여름철 이삭거름 공급이 핵심인데 현재까지는 공급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 밑거름 공급은 지난 4월 대부분 완료됐으며 6~7월 사용되는 이삭거름 물량도 계약이 마무리돼 공급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농협에서 미리 확보한 물량이 있어 비료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다”며 “적어도 7월까지는 공급 안정 상황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동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비료 원자재인 요소 가격 상승 가능성이 커질 경우 전국적인 공급 불안과 가격 인상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 안에 상황이 안정되면 내년 영농에도 큰 문제는 없겠지만, 중동 리스크가 장기화되면 군산도 비료 공급과 가격 문제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군산지역에서 직접적 가격 상승이 확인된 품목은 비료보다는 농업용 ‘멀칭필름’인 것으로 나타났다.
멀칭필름은 석유계 원자재 영향을 크게 받는 품목으로 최근 원유 가격 상승 여파로 가격이 약 30%가량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멀칭필름은 밭 토양을 덮어 수분 증발을 막고 잡초 발생을 줄이는 농업용 비닐로 고추·양파·수박 등 다양한 밭작물 재배에 활용된다.
특히, 일부 지역농협과 민간 판매업체에서는 재고 부족 현상도 나타나고 있으며 공급 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 판매 자체를 중단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시설하우스용 필름은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가 가을철인 만큼 당장 수급 불안이 현실화되지는 않았다는 설명이다.
군산은 벼농사 비중이 높은 지역 특성상 시설원예나 밭작물 중심 지역에 비해 영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반면, 시설하우스 농가의 경우 비닐과 파이프 가격 상승으로 시설 개·보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는 현재 별도의 비상 대응 매뉴얼을 가동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농림축산식품부 및 농협과 함께 재고 물량과 공급 상황을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과다 구매와 사재기 방지 안내를 병행하며 중동 사태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농업용 비닐과 비료 원자재 공급 차질이 식량안보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석유화학 기반 농자재 의존도가 높은 국내 농업 구조상 공급망 불안이 6개월~1년 이상 이어질 경우 농업생산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초래할 수 있어 진지하게 고민해야 되는 시점이다고 경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