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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년 만에 새 이름 얻은 군산 ‘호국의 숲’…참전세대 사라지는 시대, 기억은 누가 잇나

국가보훈처 지침에도 복지 프로그램 지연…市, 예산 반영 늦어 하반기 시행

6월 호국보훈의 달 맞아 재조명…고령 참전유공자 의료 접근성도 과제

총 1,089기 조성, 국가 수호 현장

박정희 기자(pheun7384@naver.com)2026-06-08 10:12:39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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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찾은 군산 ‘호국의 숲’. 묘역은 전반적으로 정돈돼 있었으며,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참배객들이 드문드문 찾고 있었다.(사진=박정희 기자)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군산시 나운동에 위치한 군산 호국의 숲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고령 국가유공자를 위한 복지 프로그램이 예산 반영 지연으로 시행이 늦어지고 의료 접근성 개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1960년 조성 이후 군경합동묘지로 불렸던 호국의 숲은 올해 새 이름을 얻으며 추모 공간을 넘어 호국정신을 기리는 상징적 장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군산시는 지난해 기존 명칭이 지닌 시설 중심 이미지를 벗고 추모와 보훈정신 계승 의미를 담기 위해 군산 호국의 숲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호국의 숲은 한국전쟁과 국가 수호 과정에서 희생한 군인과 경찰들이 안장된 곳으로 현재 1,089(신묘 113·구묘 976)가 조성돼 있다.

  

묘역 곳곳에는 이름과 계급, 희생의 기록이 남아 있으며, 매년 현충일과 각종 보훈행사 때마다 유족과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군산시는 시설 정비와 환경 개선을 통해 단순 묘역을 넘어 추모와 역사교육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공간의 변화와 별개로 참전세대 고령화는 여전히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 호국의 숲에 잠든 이들의 희생을 직접 증언할 참전세대가 빠르게 줄고 있는 것.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한국전쟁 참전유공자 평균 연령은 이미 90세를 넘어선 상태다.

  

이와 함께 고령 국가유공자를 대상으로 한 복지 프로그램도 추진되고 있으나 예산 반영 지연으로 시행이 늦어지고 있다.

  

군산시는 국가보훈부 지침이 내려왔지만 예산 편성 시점을 놓치면서 올해 본예산에 반영하지 못했고, 추경을 통해 7~8월 중 예산확보 뒤 하반기 시행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해당 사업은 국비와 시비를 포함해 총 3,600만원 규모다.

  

시 관계자는 예산 성립이 이뤄져야 집행이 가능한 구조라 본예산에 반영하지 못했다추경에 반영되면 하반기부터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또한, 보훈단체에서는 교육과 기록사업 확대 필요성 등도 함께 제기하고 있다.

  

보훈단체협의회 관계자는 과거에는 참전유공자들이 직접 학교를 찾아가 전쟁 경험과 의미를 전했지만 지금은 그런 기회가 거의 없다기억을 이어갈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교육과 기록사업을 더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훈은 추모에 그치는 것이 아닌 고령 유공자에 대한 복지와 예우까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군산시 국가유공자 보훈수당 지급 대상자는 2,859명이다. 이 가운데 6·25전쟁 및 월남전 참전자 본인 520명에게는 월 16만원이 지급되고 있으며, 전상·공상군경·무공수훈자·유족 등에게는 월 14만원의 보훈수당이 지원되고 있다.

  

보훈단체측은 전국 평균 238,000원 수준과 비교하면 군산의 보훈수당은 낮은 수준이다며 예우 확대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한, 고령 국가유공자의 의료 접근성과 돌봄 체계 개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의료지원은 보훈부 지정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운영되며, 진료 후 영수증 제출 시 비용을 지원받는 방식이다.

  

그러나 고령층 특성상 이동 부담이 크고 지역 의료기관과 연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보훈부 지정 의료체계가 별도로 운영되고 있어 지자체가 구조를 변경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지역 의료기관과 연계 방안을 향후 건의하고 개선 방향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보훈단체는 고령 국가유공자들이 가까운 곳에서 진료와 돌봄을 받을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며 의료 접근성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군산 호국의 숲은 이제 과거를 추모하는 공간 의미를 넘어 희생과 역사를 미래 세대로 연결하는 교육의 장으로 역할이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참전세대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지금, 그들의 희생과 헌신을 어떻게 기억하고 기록할 것인가는 지역사회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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