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가 끝나는 순간부터 자립은 시작된다. 자립준비청년들에게 홀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일은 여전히 쉽지 않은 현실이다.
군산시는 정착금과 자립수당, 상담과 사후관리 등 다양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지만 자립준비청년들이 체감할 수 있는 경제적 지원 확대와 지속적인 심리·사회적 지지체계 강화는 과제로 남아 있다.
자립준비청년은 아동복지시설이나 가정위탁 등에서 보호를 받다 일정 연령이 돼 보호가 종료된 청년을 말한다. 현행 제도는 만 18세에 보호가 종료되며 본인 희망에 따라 만 24세까지 연장할 수 있다.
시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6월(8명)까지 군산지역에서 보호가 종료된 아동은 모두 77명이다.
또한, 지역에 거주중인 자립준비청년은 2021년 7명(보호종료 5년 초과 대상자 포함), 2022년 11명, 2023년 1명, 2024년 9명, 2025년 7명, 올해 6월 현재 3명으로 집계됐다.
시는 자립 초기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보호종료 시 1회 1,000만 원의 자립정착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보호종료 전 2년 이상 연속 보호를 받은 청년에게는 월 50만 원의 자립수당을 최대 5년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자립정착금 6명, 자립수당은 월평균 46명에게 지급하고 있다.
자립정착금과 자립수당 외에도 디딤씨앗통장과 시설 후원금, 기초생활보장 등 복지서비스를 비롯해 주거와 취업 연계 등 자립을 돕기 위한 다양한 지원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다만, 대학 진학과 취업 전까지 생활을 이어가야 하는 현실과 주거비 부담 등을 고려하면 경제적 자립 기반을 보다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지원 확대도 지속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자립청년 A씨(20)는 “정착금이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맞지만 월세 보증금과 생활용품, 의식비 등을 마련하고 나면 금세 줄어든다”며 “취업이 안정되기 전까지는 생활비 부담이 가장 크다”고 밝혔다.
경제적 지원에만 그치지 않고 보호 종료 이후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사후관리도 이어지고 있다. 시는 올해 자립준비청년 50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했으며 모니터링과 상담을 통한 사후관리 93건을 진행했다.
이와 함께 시는 생활·주거·교육·취업·의료·심리정서 분야를 지원하는 자립지원통합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고 보호종료 이후에도 5년간 정기적인 사후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또 다른 자립청년 B씨(23)는 “경제적 지원도 필요하지만 혼자 모든 걸 결정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더 크게 느껴질 때가 있다”며 “물론 시에서 제공하는 사후관리는 도움이 되고 있지만 모든 게 안정적이지 않아 늘 불안하다”고 말했다.
또한 “상담을 받고는 있지만 갑자기 위기 상황이 생겼을 때 바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나 멘토가 더 가까이 있으면 든든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자립준비청년을 대상으로 각종 지원 프로그램을 안내하고 있지만 일부 청년들은 자신들이 별도의 관리 대상이나 특별한 집단으로 인식되는 데 부담을 느껴 연락이나 지원 참여를 꺼리는 경우도 꽤 있다.
군산시 관계자는 “자립준비청년들의 특성을 고려한 접근도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보호시설 출신이라는 특별한 시선보다 한 명의 평범한 청년으로 사회에 정착하길 바라는 경우도 종종 있어 지원 과정에서도 심리적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맞춤형 지원 방안 필요성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립준비청년들은 보호 종료 이후 주거와 취업, 생활 적응은 물론 심리적 안정과 사회적 관계 형성까지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만큼 이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자립지원체계를 더욱 촘촘히 구축하는 것이 시와 지역사회가 함께 더욱 관심을 갖고 고민해야 할 부분으로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