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전북대병원 건립 예정지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군산 백석제가 이제는 습지보호지역 지정 등을 통해 체계적으로 보전해야 할 생태자원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전북대병원 부지가 백석제에서 사정동 일원으로 변경된 지 10년을 맞은 가운데, 최근 군산시의회에서도 지역 습지의 보호지역 지정과 람사르습지도시 조성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백석제 보전 논의가 다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백석제에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독미나리를 비롯해 물고사리와 각시수련 등이 확인되면서 생태적 가치가 부각됐다.
2015년 조사 당시 물고사리는 백석제 일대에서 대규모로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양뿔사초 등 희귀식물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백석제가 군산지역 내륙습지 가운데 최대 규모의 왕버들 군락지로, 남방계 식물인 물고사리와 북방계 식물인 독미나리, 각시수련 등이 함께 서식하는 독특한 생태환경을 갖추고 있다.
또한 수리부엉이와 삵 등 멸종위기 생물을 비롯해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는 중요한 습지라고 강조했다.
백석제의 역사적 가치에 대한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향토 역사학자 이우형 선생은 ‘군산 백석제의 역사 고고학적 가치에 대한 종합적 검토’ 보고서를 통해 백석제가 고려시대 ‘료화제(蓼花堤)’로 불렸다는 기록을 제시한 바 있다.
'야은선생속집'에 수록된 ‘고문영공실행록’에는 고려 말 고용현이 고향인 옥산 동쪽의 ‘료화제 위 한림동’에 거주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 백석제의 역사적 기원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져 왔다.
다만, 백석제와 ‘료화제’의 동일성 및 역사적 가치에 대해서는 과거 학계·향토사계에서 고증을 둘러싼 이견도 제기된 만큼, 향후 관련 문헌과 유적에 대한 보다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백석제가 개발 논란을 넘어 생태·역사적 보전의 대상으로 다시 주목받게 된 배경에는 논란이 됐던 10년 전 전북대병원 부지 변경이 있다.
백석제는 전북대병원 건립 예정 부지로 검토됐으나 독미나리 등 멸종위기 생물의 서식 사실이 확인되면서 환경보전문제가 불거졌다.
이후 환경영향평가 과정 등을 거쳐 기존 부지 계획이 변경됐고 2016년 9월 12일 전북대병원과 군산시는 사정동 일원을 새 부지로 확정했다.
당시 전북대병원 예정지였던 백석제 일대에는 멸종위기 생물이 다수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개발과 보전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졌다.

이후 10년이 지난 올해 군산 백석제 습지보존을 위한 시민사회단체 연대(이하 시민연대)가 지난 10일 다시 백석제 현장을 찾았다.
군산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전북지역 15개 시민사회단체와 시민들로 구성된 ‘시민연대 백석제 습지 보전 10년을 기념해 현장 탐방을 진행했다.
이번 탐방은 전북대병원 건립 예정지로 백석제가 검토됐다가 부지가 변경되면서 습지가 보전된 지 10년을 맞아 당시의 의미를 되새기고 백석제의 생태·역사적 가치를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
백석제의 보전 필요성은 최근 다시 공론화되고 있다.
군산시의회 윤신애 의원은 지난 7월 23일 제285회 임시회 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군산의 습지보호지역 지정과 람사르습지도시 조성을 제안했다. 윤 의원은 국제적인 보호지역 확대 흐름에 맞춰 군산도 지역 내 습지를 체계적으로 보전하고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10년 전 개발 논란 속에서 보전된 백석제를 단순히 남겨진 습지로 볼 것이 아니라, 생태·환경적 가치를 조사하고 보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민사회단체 연대는 “백석제 습지가 자연과 시민이 함께 공존하며 자연과 역사가 온전히 보존되기를 바란다”며 “군산시도 습지 보존 지정을 위한 노력에 함께해 달라”고 밝혔다.
전북대병원 부지 변경으로 일단 개발 위기에서 벗어난 지 10년. 이제 백석제를 어떻게 지켜내고 시민들에게 어떤 생태·역사 자원으로 돌려줄 것인지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백석제 습지보존을 위한 시민사회단체 연대는 군산환경운동연합, 군산농민회, 군산교육희망네트워크, 군산생태환경시민연대회의, (재)군산환경사랑,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살맛나는 민생실행연대, 전교조군산중등지회, 전북녹색연합, 전북환경운동연합, 참여자치군산시민연대, 평화바람, 한국작가회 전북지회, (사)한국조류보호협회 군산지회 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