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지난 21일 오전 옥구읍 상평리에 있는 옥구향교. 광월산 자락 소나무 숲 아래에 위치해 있는 이곳에 오랜 전통의 향기와 함께 산내음이 물씬 풍기고 있었다.
홍살문을 넘어 향교 안으로 들어서자 긴 세월을 지켜온 향교의 건물들과 함께 상투를 틀고 유건과 유복을 입은 청년들이 눈에 띄었다.
이날 성년식을 맞은 스무살 새내기들이었다. 군산해경과 공군 방공포대 성년자 23명이 전통 예법에 따라 어른으로서의 중요한 책무를 배우며 첫발을 내딛고 있었던 것.
전통 성년식이 어색하고 낯설은 모습이었지만 갓을 쓰고 도포 자락을 휘날리며 향교로 향하던 옛 선비처럼 비장함과 진지함을 엿볼 수 있었다.
군 복무 중 성년의 날을 맞은 이들은 인생의 단 한번 선조의 얼이 살아있는 이곳에서 성년 의식을 치러 잊지 못한 추억을 간직하게 됐다.
서호연(방공부대)씨는 “너무나 색다른 경험이었고, 조상의 풍속에 따라 전통 성인식을 치르다 보니 몸과 마음이 한결 경건해질 뿐 아니라 남은 군 생활도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군산해경 이화수 씨는 “정말 의미 있고 뜻 깊은 행사였다”며 “어른으로 인정받은 만큼 더욱 책임감이 앞선다. 사회 속에서도 좋은 일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제 40회 성년의 날을 맞아 이날 옥구향교에서 전통 성인식이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서 만 스무살이 된 장병들이 성년 고유례와 성년식, 성년례를 통해 진정 어른이 됐음을 인정받았다.
옥구향교는 젊은 세대들이 성인으로서의 전통적 가치관을 정립하고 우리 사회의 도덕성 회복과 전통예절을 계승·보존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 같은 의미있는 행사를 해마다 개최하고 있다.
특히 서양식 성년식에 가려 전통의 모습이 퇴색돼 가는 상황에서 옥구향교에서 열리는 전통 성년식은 잊혀져가는 우리의 문화의 체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행사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전완배 옥구향교전교는 “일년 행사 중 우리 조상들은 성년의례를 가장 의미있고 중요하게 여겼다”며 “이날 성년이 된 자들은 자손의 도리를 다하고 국가와 사회의 주인으로서 정당한 권리와 신성한 의무에 충실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성년의 날은 만 20세가 된 젊은이들에게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짊어질 성인으로서 자부심과 책임을 일깨워주고 성년이 되었음을 축하하는 날이다.
1973년에 국가 기념일로 처음 지정됐으며 지난 1985년부터 5월 셋째 월요일을 기념일로 지키고 있다.
한편 군산시는 올해 성년을 맞은 3625명에게 축하카드를 발송해 성년의 날을 축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