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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준 군산시장 “군산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시민들이 체감하게 하겠다”

‘검이양덕(儉以養德)’, 검소함은 시민 세금 대하는 공직자 기본자세 강조

시민은 행정 동반자‧공정 인사‧예산 혁신‧군산경제 재도약 위해 최선 다할 터

박정희 기자(pheun7384@naver.com)2026-07-15 09:40:05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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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은 끝이 아닌 시작이다. 민선 9기 군산시정은 시민들의 기대와 함께 무거운 과제를 안고 첫발을 내디뎠다. 시민의 선택을 받은 김재준 시장은 ‘시민주권도시 군산’을 새로운 시정 비전으로 제시하며 변화와 혁신을 약속했다.


하지만 출발선 앞에 놓인 과제는 결코 가볍지 않다. 지역경제 회복과 청년 유출 해소, 현대자동차그룹 투자 후속사업 지원, 군산조선소 정상화, 새만금 개발과 군산의 역할, 군산항과 새만금신항을 둘러싼 해양주권 문제까지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


군산신문은 민선 9기 출범을 맞아 김재준 시장을 만나 시정 운영 철학과 핵심 정책, 지역 현안에 대한 해법, 그리고 앞으로 4년 동안 군산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지난 9일 군산시청 1층에 자리한 김재준 시장의 집무실을 찾아 인터뷰를 진행했다.(사진=박정희 기자) 

   

◇민선 9기 군산시정의 출발선에 섰습니다. 지금 가장 무겁게 느끼는 책임은 무엇입니까?


항상 느끼는 건, 제가 선택받은 이유가 군산의 변화를 만들어 달라는 시민들의 열망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기대도 크기 때문에 빠른시간 안에 군산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시민들에게 보여드려야 한다는 책임감이 큽니다. 결국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시민들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인수위를 별도 꾸리지 않은 것도 예산을 아끼기 위해서였고, 취임식 역시 불필요한 비용을 줄였습니다. 시장실 1층 이전도 예상 비용 3억원이 아닌 900만원의 최소비용을 들이는 등 이런 변화들로 행정이 바뀌고 있다는 메시지를 시민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기조는 계속 이어갈 것입니다. 시청을 방문하거나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았을 때 진짜 달라졌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취임사에서 ‘시민이 진짜 주인인 시민주권도시’를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일까요?

  

그동안 시민은 참여자라기보다 결정된 결과를 받아들이는 수혜자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는 시민을 행정의 대상이 아닌 정책을 함께 만드는 동반자로 세우고자 합니다. 그것이 제가 말하는 시민주권입니다. 시장실을 1층으로 옮겨 시민과 행정 사이의 보이지 않는 장벽을 허물고 더 쉽게 찾아와 편히 말할 수 있게 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나 진정한 시민주권은 시민의 의견이 정책으로 이어질 때 완성됩니다. 제안이 어떻게 검토되고 결정되는지, 채택되지 않았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투명하게 알 수 있어야 말해도 소용없다는 인식이 사라집니다.

   

이를 위해 정책의 전 과정을 공개하고 행정의 책임을 분명히 하겠습니다. 시민이 시청이 가까워졌다’, ‘내 의견이 실제로 반영된다고 느낄 때 변화는 시작됩니다. 저는 말뿐이 아닌 적극 행정으로 시민이 시정의 주인임을 증명하겠습니다

   

◇취임 첫날부터 ‘실력과 열정 중심의 인사’를 강조하셨습니다. 실제 시정을 운영하다보면 다양한 청탁이나 인사 요청도 있을 수 있는데 이런 원칙을 임기 내내 흔들림 없이 지키기 위해 시장님 스스로 가장 경계하는 부분은 무엇이며, 시민과 공직사회가 공정한 인사를 체감할 수 있도록 어떤 노력을 기울일 계획입니까?

   

제가 가장 경계하는 것은 사적인 인연이 공적인 평가를 가리는 일입니다. 선거 과정의 인연도, 개인적 친분도, 혈연과 학연도 인사에 개입할 수 없습니다. 누구든 오직 능력과 성과로 평가받는 원칙을 흔들림 없이 지키겠습니다.

   

이를 위해 세 가지를 실천하겠습니다. 먼저, 일선 현장 등에서 묵묵히 헌신하는 공직자가 정당하게 평가받는 인사를 단행하겠습니다. , 실제 성과와 책임이 반영되도록 평가체계를 개선하고 연말까지 공정한 시스템을 마련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승진과 전보 기준을 명확히 공유해 공직자가 납득할 수 있는 예측 가능한 인사를 하겠습니다. 인사는 조직 신뢰의 출발점입니다. 공정한 인사가 자리잡을 때 공직사회도 시민을 위해 더 열심히 뜁니다. 그 신뢰를 반드시 세우겠습니다.

   

◇취임 준비 과정과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예상보다 심각하다고 느낀 군산 현안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인수TF 과정에서부터 가장 크게 느낀 부분 중 하나가 군산의 침수 문제였습니다.

   

기후 변화로 인해 앞으로 집중호우는 더 잦아지고 피해 규모도 커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단순히 피해 발생 후 복구방식이 아닌 근본적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군산은 바다와 접해 있기 때문에 만조때 바닷물 수위와 강우량이 겹치면 물을 빼내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결국 폭우가 내렸을 때 군산 전체가 얼마나 많은 물을 담아낼 수 있는지, 이른바 물그릇을 얼마나 키울 수 있는지가 침수 피해를 줄이는 핵심이라고 봅니다.

   

대표적인 곳이 경포천입니다. 경포천은 군산의 물그릇 역할을 하는 곳인데 현재보다 담을 수 있는 양을 키우는 방안을 고민해야 합니다.

   

또 하나는 도로 문제입니다. 도시가 변화하면서 도로가 집보다 높은 역전 현상이 발생한 곳들이 있습니다. 집중호우 때 도로가 물을 받아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서 물이 주택과 상가로 유입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완벽하게 자연재해를 막을 수는 없지만 그동안 미뤄왔던 근본 문제해결을 위해 우선순위를 두고 추진하겠습니다.

   

◇군산 경제 회복을 위해 가장 먼저 성과를 내야 할 부분은 무엇입니까?

   

군산 경제 회복의 방향은 분명합니다. 새만금을 RE100 산업단지로 육성하고 현대차그룹 9조 원 투자로 군산 산업지도를 바꾸는 결정적 기회로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시장 직속 대응체계를 가동해 부지 조성과 기반시설 확충, 원스톱 인허가 체계를 가장 빠르게 구축하겠습니다.

   

대기업 투자 효과가 지역 중소기업과 협력업체, 지역인재 채용으로 이어지도록 하고, 조선소 정상화와 또 그 과정에서 지역기업 참여를 제도화하고 소상공인 지원도 함께 추진해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습니다.

   

그래서 첫 성과는 중소기업 납품 확대와 협력업체 동반성장, 지역인재 채용을 통한 일자리 증가로 이어지는 상생의 다리를 놓는 데서부터 시작될 것입니다.

   

초기 기반시설 건설 단계부터 지역 중소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구조를 설계해 투자 효과가 지역 안에서 머물고 순환하도록 하겠습니다.

   

◇청년들이 군산에 정착하도록 만들기 위한 핵심 정책에 대해 생각해 두신 게 있을까요?

   

청년이 정착하려면 좋은 일자리와 안정적 주거, 살기좋은 환경이 함께 갖춰져야 합니다. 이 셋은 따로 떨어진 문제가 아닙니다.

   

현재 군산 청년인구는 54,000여 명으로 전체의 21%가량입니다. 그 안을 들여다보면 여성청년의 수도권 유출이 더 두드러집니다. 청년이 왜 떠나는지를 정확히 보아야 왜 남을 수 있는지도 답할 수 있습니다.

   

새만금 미래산업과 연계한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고 지역 대학과 기업이 함께 인재를 키우는 체계를 만들겠습니다.

   

청년 맞춤형 주택과 주거 지원은 물론 문화와 돌봄까지 연결해 청년이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습니다.

   

◇얼마 전 HD현대중공업과 제이오션중공업이 자산양수도 및 사업협력을 위한 협약으로 9년 만에 완전 정상화를 위한 여정이 본격 시작됐는데 사실 남아있는 숙제도 적지 않습니다. RG 문제 및 새만금공항과 항만, 철도 등 SOC 확충 등 정부와 전북도에 강하게 요청하고 싶은 부분은요? 



또한, 숙련인력 부족도 시급한 사안인데 문제해결을 위해 시가 직접 추진할 수 있는 정책이 있다면요?

   

이번 자산양수도 협약은 군산조선소가 9년 만에 완전 정상화로 가는 역사적인 첫걸음입니다. 그러나 진정한 독자 신조(新造) 시대를 열려면 금융과 인프라, 인력이라는 바퀴가 함께 굴러가야 합니다.

   

먼저 금융입니다. 새 선박을 수주하려면 금융권의 선수금환급보증 발급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제이오션중공업이 초기 금융 장벽에 막혀 수주가 무산되는 일이 없도록 산업통상자원부와 금융위원회 등과 긴밀히 협력해 선수금환급보증이 제때 공급되는 구조를 만들겠습니다.

   

다음은 초대형 선박이 안전하게 드나들려면 군산항의 퇴적 문제를 해결할 준설이 필수입니다. 항만 준설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해양수산부 등에 강력히 건의하겠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인프라가 있어도 배를 지을 사람이 없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가동이 멈춘 사이 다른 지역으로 떠난 숙련 인력이 다시 돌아오고 청년이 조선업에 뛰어들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습니다. 이는 시가 직접 나설 수 있는 일입니다.


기업과 근로자가 상생하는 ‘조선업 근로자 취업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지역 교육기관과 계약학과 신설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올해 마이스터고 재도약 지원사업에 선정된 특성화고, 전북인력개발원과도 손잡고 조선업 인력을 함께 키우겠습니다.


궁극적으로는 군산조선소를 첨단 AI 스마트 조선소로 도약시키겠습니다. 청년이 계속 유입되는 일터가 될 때 군산의 조선산업도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장님께서 취임 이후 가장 먼저 내려놓고 싶은 행정 관행과 반드시 지키고 싶은 원칙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권위주의적인 행태를 저부터 내려놓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직사회 역시 그런 부분을 바꿔야 한다고 봅니다.

   

제가 시장실을 1층으로 옮긴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기관장이 되면 자연스럽게 권위가 생기지만 저는 스스로 낮출수록 시민과 직원들이 더 가까이 다가온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시장실을 작게 만든 이유 중 하나는 직원들과 더 가까운 거리에서 토론하기 위해서입니다. 보고를 받고 질문하고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은 멀리 떨어진 공간보다 가까운 공간에서 더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습니다.

   

아울러 시민들이 가질 수 있는 의문과 우려를 행정이 먼저 고민하고 어떻게 설명하고 설득할 것인지 준비해야 합니다. 방어 논리가 아닌 설득 논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새만금 개발 과정에서 군산은 동서도로, 수변도시, 인공태양 입지 선정 등 주요 국가사업에서 잇따라 소외돼 왔습니다. 최근에는 호남권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 논의 과정에서도 전북이 제외되면서, 한때 대안 입지로 거론됐던 새만금 역시 반영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지역사회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새만금 주요 사업의 무게중심이 군산보다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시장님께서는 이런 상황을 어떻게 진단하고 계십니까? 또 새만금 개발 과정에서 군산의 역할과 몫을 확보하기 위해 어떤 전략으로 대응하시겠습니까.

   

그동안 새만금 개발 과정에서 군산은 오랜 기간 가장 큰 피해와 부담을 감내해 왔습니다. 그러나 동서도로, 수변도시 등 주요 사업 추진 과정에서 군산이 소외된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이 문제는 지역 간 갈등의 관점으로만 볼 것이 아닌 새만금사업 성공을 위해 어떤 도시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관점에서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군산은 항만, 산업단지, 물류, 정주여건 인프라를 갖춘 새만금 개발의 핵심 거점도시입니다.

   

군산이 새만금사업의 성공을 이끌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준비된 도시라는 점을 분명히 제시하면서 새만금 전체가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특히, 새만금신항과 군산항, 산업단지와 배후도시 기능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새만금 개발의 실질적 성과가 군산시민의 일자리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정부와 전북도에도 주요 국가사업 기획 단계부터 군산의 역할과 지역 연계 방안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건의하겠습니다. 또한,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의해 군산이 새만금 발전의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실질적으로 대응해 나가겠습니다.

   

◇취임 전부터 절약과 실용의 철학을 보여주셨는데 앞으로 군산시 예산운용과 사업 추진에는 어떻게 반영될 것으로 보십니까? 


혹시 취임 후 가장 먼저 손보고 싶은 불필요한 관행이나 예산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또한, 예산 절감과 공정 인사를 강조하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가치입니다. 하지만 실제 시정을 운영하다 보면 정치적 요구나 이해관계에 부딪히는 경우도 적지 않을듯 합니다. 그럼에도 끝까지 지키고 싶은 원칙이 있다면요?

   

검이양덕(儉以養德)’, 검소함은 시민의 세금을 대하는 공직자의 기본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예산은 관행이 아닌 필요성과 효과를 기준으로 운영하겠다는 원칙을 세웠습니다.

   

특히, 공모사업은 중장기적 시각에서 판단하겠습니다. ·도비를 확보했다는 실적보다 사업의 유지관리비와 재정 부담까지 면밀히 분석하겠습니다. 당장의 예산 확보에 매달려 미래의 부담으로 되돌아오는 사업은 신중히 접근하겠습니다.

   

나아가 예산편성과 집행을 확실한 성과중심으로 전환하겠습니다. 사업마다 성과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그 분석 결과를 다음 예산에 반영하는 재정운영 체계를 만들겠습니다. 성과가 입증된 사업에는 재원을 집중하고 효과가 낮은 사업은 과감히 정비하는 것입니다.

   

시민의 세금은 시민의 땀으로 마련된 소중한 재원입니다. 그 가치를 잊지 않고 꼭 필요한 곳에 제대로 투자해 시민께서 변화를 직접 체감하실 수 있도록 책임있는 재정운영을 하겠습니다.

   

◇4년의 임기를 마친 뒤 시민들에게 어떤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습니까?

   

김재준 이전과 이후의 군산이 확연히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

   

행정 내부적으로는 공무원들이 군산시에서 일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시민들은 우리 시장이 자랑스럽다고 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짧은 4년 동안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시민들의 생활과 직결되는 몇 가지 변화만큼은 분명히 체감할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시민들이 그때부터 군산이 달라졌다고 기억할 수 있는 시장이 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시민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먼저 감사드립니다. 저를 믿고 이 자리를 맡겨주신 분은 오롯이 시민들이었습니다. 그 믿음의 무게를 하루도 잊지 않겠습니다.

   

지금 군산 앞에는 큰 기회가 와 있습니다. 그러나 그 기회를 결실로 만드는 일도, 그 결실을 함께 나누는 일도 시민과 함께여야 가능합니다. 군산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주인이 돼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잘하고 있을 때는 함께 기뻐해 주시고 부족할 때는 주저 없이 말씀해 주십시오. 저는 그 모든 목소리를 시정의 나침반으로 삼겠습니다.

   

멈춰 서 있던 군산을, 이제 다시 뛰게 하겠습니다. 말이 아닌 실천으로, 약속이 아닌 성과로 증명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다시 뛰는 군산을 만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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