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신문 홈페이지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메인 메뉴


콘텐츠

<기자수첩>군산시는 왜 ‘군산의 일’을 외면하나

“주무부서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다”는 답변의 가벼움

적극행정이 사라진 도시, 미래는 누가 책임질까?

박정희 기자(pheun7384@naver.com)2026-02-06 14:39:26 링크 인쇄 공유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네이버

 

 

군산시청의 행정은 요즘 뒤틀려 있다.

 

군산신항만 관할권이라는 중대한 지역 현안 앞에서 시청은 마치 자신과 무관한 일이라는 듯 손을 털었다는 느낌이다. 

 

“해수청 소관입니다”, “잘 모르겠네요”라는 이 말 한마디는 책임 회피를 넘어 시민을 향한 무례에 가깝다.

 

사진 한 장 요청하는 데도 세 번, 네 번 전화해야 한다면 그건 단순한 소극행정이 아니라 ‘업무 거부’에 준한다. 

 

작년에 찍은 사진밖에 없다는 변명은 시대착오적이기까지 하다.

 

이런 수준의 행정력이면 관할권 분쟁은 고사하고 동네 경로당 행사 일정도 제대로 조율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군산은 지금 인구가 빠져나가고, 산업이 무너지고, 도시 체력이 바닥나는 위기속에 있다.

 

그런데 군산시 행정은 부서 간 벽 세우는 데만 관심이 있다.

 

군산시청은 지역 행정 중심이자 도시 전체를 조율하는 컨트롤타워다.

 

하지만 종종 여러 사례를 통해 드러나는 것은 ‘컨트롤타워의 조정력’이 아니라 업무가 조각조각 분절된 관료주의 확대로 보여진다.

 

정보 제공은 행정의 기본 중 기본이다. 그 기본이 이렇게 더디고 무성의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우리 부서 일이 아니다”, “타 기관 소관이다” 일하다 보면 자주 듣는 말이지만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는 말들이다.

 

문제는 군산시는 이미 ‘자기 일’과 ‘남의 일’을 구분하는 사치를 누릴 처지가 아니란 데 있다.

 

관할권 분쟁은 도시 생존과 연결되는 사안이다.

 

새만금의 방향이 흔들리면 군산 산업 전략도, 예산 구조도, 도시 생존 전략도 모두 재편된다. 그만큼 군산시청 대응은 예민하고 결정적이어야 한다.

 

그럼에도 군산시 행정은 책임을 피하고, 서류만 돌리고, 자리를 지키는 데 급급하다.

 

이런 조직은 발전이 아니라 퇴보를 부른다.

 

군산이 침몰할 때 가장 먼저 배를 포기하는 사람들—그게 지금의 행정이라면 시민들은 더 이상 믿고 따를 이유가 없다.

 

군산시청은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려야 한다.

 

군산 문제를 군산의 일로 받아들일 용기조차 없다면 이 조직은 존재할 이유가 없다.

 

군산에서 벌어지는 일인데도, 군산시민 미래가 걸린 문제인데도 시청의 태도는 조심스러움이 아니라 회피에 가까웠다.

 

사진 한 장 얻기 위해 바쁜 업무중 여러 차례 반복되는 전화속에서 이 도시 행정이 얼마나 무기력해졌는지 슬프게 실감하게 된다.

 

그럼 시민 신뢰는 어디에 기대 설 수 있을까.

 

도시를 살아 있는 생명체로 본다면 산업은 그 생명의 골격이고, 인구는 그 피이며, 행정은 심장이다. 그러나 어딘가에서 심장이 약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주무부서가 아니라는 이유로 선을 긋는 행정은 마치 위기의 환자 앞에서 “내 담당이 아니다”고 말하는 의사와 다르지 않다.

 

군산시가 추진하는 동일한 사안임에도 업무가 끝없이 쪼개져 있고 계 명칭도 거기서 거기라 취재 과정에서 어느 부서·어느 팀을 찾아가야 하는지 가끔 헷갈릴 때가 많다. 아마 시민들도 같은 체험을 많이 했을 것이다.

 

쪼개고 쪼개진 업무 탓에 일부 부서는 하나의 업무로 일주일, 한 달을 보내며 겉으로는 ‘한가해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물론 군산시청의 모든 부서가 그런 것은 아니다. 바삐 움직이며 책임감을 갖고 성의있게 응대하는 부서도 많다.

 

군산시는 악성민원 대응을 잘한다. 모의훈련까지 한다. 

 

그러나 악성민원을 논하기에 앞서 먼저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 

 

악성민원인이라는 타이틀을 붙이기 이전 그 민원인을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응대했는지, 얼마만큼 성의있는 민원처리로 행정의 만족감을 줬는지 돌아봐야 한다.

 

군산은 지금 많은 부위를 한꺼번에 치료해야 하는 도시다.

 

인구 감소는 골수깊은 상처고, 산업 기반은 오랜 침식으로 흔들리고, 새만금의 방향은 안개속에 가려져 있다.

 

이럴 때 행정은 시민을 대신해 칼날같은 현실을 마주해야 한다. 각자가 선택한 길이다.

 

하지만 지금의 군산시청은 안개를 걷어내기는커녕 그 안으로 조용히 숨어버린 듯하다.

 

군산을 다시 숨 쉬게 할 힘은 정책이 아니라 태도에서 시작된다.

 

도시의 생명선은 문장속에서가 아니라 현장에서 뛰는 행정이기 때문이다.

 

군산시는 기억해야 한다.

 

시민이 기대하는 것은 완벽한 해결책이 아니라 자기 도시문제를 자기 일처럼 끌어안는 용기라는 것을.

 

군산도 지방소멸 그림자를 가까이에서 맞는 도시다. 행정의 태도 변화 없이는 어떤 재도약도 기대하기 어렵다.

 

군산시는 지금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우리 군산 미래를 위해 정말 책임을 다하고 있는가. 시민의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 군산신문사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시민2026-02-06 13:24:48
정답 , 정말 정말 뼈있는 기사 입니다... 군산시 가 정신을 차릴까요 ???
표 하고 연결이 안되는 너는 짖어라 하면서 슬쩍 넘어간다
다음에 시장 되기만 해봐라, 이제 마지막이다 어떤 놈이 지랄해도 밀고 나간다

카피라이터

LOGIN
ID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