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개발심리 작용…장기 투자처로 가치 여전 “군산에 아파트를 왜 이리 많이 짓는 거죠” 최근 군산 부동산 시장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공통된 질문 중 하나다. 인구는 정체현상을 빚고 있는데도 아파트 공급은 끊임없이 이어지다보니 생긴 의문이다. 이 때문에 공급과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과언(過言)이 아니다. 현재 군산 곳곳에서 아파트 분양이 활발한 가운데 이것이 끝이 아니다. 앞으로 군산에 2만 세대가 넘는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28만명도 안 되는 중소도시 군산에 아파트 열풍이 부는 이유는 뭘까. ◇군산 아파트 현 주소는 ‘286개 단지 7만2075세대’ 군산시 9월말 기준 공동주택 현황이다. 이는 전체 세대(11만4155)의 63% 정도를 차지하는 수치다. 이런 가운데 향후 25개 단지 2만 4218세대의 물량이 쏟아질 계획이다. 오는 11월 경암동 제일오투그란데 352세대를 시작으로 내년 3월 매트로 2차 아파트 942세대, 미장 제일풍경채 871세대, 12월 센트로파크 480세대 등이 준공된다. 또한 2017년에는 미장 2차 아이파크 540세대, 수페리체 492세대, 대광로제비앙 469세대도 들어설 예정이다. 페이퍼코리아 공장 부지의 경우 대우 푸르지오(1400세대)를 비롯해 오는 2018년까지 6400여세대의 입주가 예정돼 있으며 신역세권도 6개 단지 4,908세대가 입주된다. 주공 2차·주공 3차·우진·신남전 재건축 아파트도 관련 행정절차가 진행중이며 총 2,854세대가 입주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군산시 인구는 9월말 현재 27만8,505명. 군산 인구의 경우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3000여 명 가량 늘며 전국에서 뜨거운 지역으로 부상했지만 이후 감소세로 전환, 현재는 27만명 선에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이처럼 인구가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군산에 대한 건설사들의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이에 대해 한 분양 관계자는 “아파트 수요는 개발심리 등 여러 변수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인구유입만을 놓고 판단하기가 다소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왜 많이 짓나 현재 군산에 주택이 부족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오히려 공급과 수요가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말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군산지역 주택보급률은 114.4%(우리나라 평균 103%)로 수요 대비 공급이 이미 추월한 상태다. 그럼에도 아파트가 계속 지어지는 이유는 뭘까. 이에 대한 \'답\'은 역시 새만금이다. 새만금 있는 군산이 타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전 가능성과 잠재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인구 정체 등 여러 이유에도 불구하고 향후 새만금에 획기적인 발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이 많다”고 말했다. 수송동 소재 M부동산 관계자도 같은 분석을 내놨다. 이곳 관계자는 “예전보다 관심이 줄어들었다고 하나 새만금이 있는 군산의 경우 기업 및 인구 유입 등 무궁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새로운 투자지역을 찾는 건설사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도시일 것”이라고 했다. 특히 최근에는 대형 아파트 건설사들이 지방 중소도시 중심의 신규사업 확장이라는 전략이 통하면서 세종시와 더불어 입소문 비중이 높은 군산을 계속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수도권 등 다른 지역에 비해 군산의 토지가격이 크게 높지 않다는 점도 업체들에게 장점이 되고 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아파트가 지속적으로 생기는 것과 관련) 좀 더 구체적인 자료가 필요하겠지만 아무래도 저렴한 부지와 새만금의 영향으로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며 “군산이 장기 투자처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아파트 열풍 이대론 괜찮을까 군산에서 빚어지는 아파트 건설 현상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주택 공급과잉이라는 표현보다는 시장원리에 따라 적절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도시 발전에 대한 기대심리가 아파트에 미리 반영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반대로 향후 공급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질 경우 거래시장의 찬물을 끼얹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와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는 부정적인 시각이다. 특히 현재 미분양 주택 수가 늘고 있다는 점도 악재의 조짐이라는 지적이다. 국토부 통계를 보면 군산지역 미분양 주택수는 올해 기준 1월 101호, 2월 91호, 3월 130호, 4월 124호, 5월 232호, 6월 641호, 7월 598호, 8월 569호 등으로, 하반기부터 큰 폭으로 증가했다. 경암동 H부동산 관계자는 “군산 아파트 분위기는 내후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급물량이 넘치는 데에는 원인이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시장 변동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