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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에 사라질 위기, 군산 특산작물 ‘흰찰쌀보리’

고온으로 품질저하, 타 종자 대비 생산량 감소로 종자 생산 중단

군산시, 고정수요 위해 자체종자 생산 추진

박정희 기자(pheun7384@naver.com)2025-09-16 11:05:37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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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대 군산 특산작물이자 효자작물로 각광을 받았던 ‘흰찰쌀보리’가 이상기후의 문턱을 넘지 못해 30여 년 만에 사라질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달 28일 전북종자생산협의회는 내년도 전북자치도 ‘흰찰쌀보리’ 보급종 생산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다만, 전남지역에서는 20~50톤 정도 공급될 전망이다.

 

‘흰찰쌀보리’ 특성상 키가 작아 수확 시 작업이 늦고 최근 등숙기 고온 때문에 품질저하로 손실률이 커지면서 목표 생산량 확보에 어려움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기후 온난화로 ‘누리찰보리’ 등 타 종자 대비 생산량이 10~20% 정도 감소해 농가 수익성 악화에 따른 재배 기피 현상도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대체 보리인 누리찰보리 수요 및 공급량은 점차 증가하고 있어 군산시는 ‘흰찰쌀보리’의 고정수요에 대비해 당분간 자체종자 공급을 한다는 계획이다.

 

‘흰찰쌀보리’는 1993년 품종 개발돼 1994년 호남농업시험장에서 육성됐다. 군산지역에서는 1995년부터 옥구읍에서 0.4ha에 지역 적응 시험을 마치고 매년 재배면적이 크게 늘어났다.

 

당시 알이 작고 수분 흡수율이 좋아 퍼짐성이 좋은 특성을 갖고 있어 기존 보리처럼 밥을 짓기 전 별도 물에 불리는 작업을 하지 않아도 쌀과 식감이 유사해 이질감이 없다는 장점으로 소비자 수요가 점차 늘어갔다.

 

실제 1995년 0.4ha의 재배면적에서 2010년 1,300ha로 크게 늘었으며 2014년에는 3,749ha로 가장 많은 재배면적을 보이면서 ‘꽁당보리축제’까지 열려 군산은 ‘흰찰쌀보리’의 고장으로 전국적 명성도 얻었다.

 

그러나 2014년을 기점으로 2019년 2,219ha, 2021년 1,674ha, 2022년 1,525ha, 2023년 1,465ha로 해마다 줄다 2024년에는 880ha로 15년 만에 1,000ha 이하로 재배면적이 급감했다.

 

이처럼 재배면적이 줄면서 ‘흰찰쌀보리’ 종자공급도 크게 줄어들기 시작했으며 2010년 품종 개발된 대체품종인 ‘누리찰보리’ 종자공급과 극명한 대비를 보이고 있다.

 

2021년 ‘흰찰쌀보리’ 종자공급은 85톤, ‘누리찰보리’는 41톤이었으나 2022년 ‘흰찰쌀보리’ 53톤, ‘누리찰보리’ 52톤으로 비슷한 수치를 보였고 올해 보리종자 공급은 ‘흰찰쌀보리’ 16톤, ‘누리찰보리’ 89톤으로 역전됐다.

 

시는 ‘흰찰쌀보리’ 재배면적이 줄어들고 있지만 일부 소비층과 가공업체 공급을 위해 올해 2개소의 채종포를 선정해 20ha 정도 면적에 종자확보로 오는 2026년 약 60톤을 생산할 계획이다.

 

또 2027년에는 15ha의 ‘흰찰쌀보리’ 전용 채종포를 조성해 종자공급 계획을 갖고 있다.

 

이에 대해 군산시 관계자는 “생산량 등의 문제로 농가에서 흰찰쌀보리 재배보다 생산량이 많은 누리찰보리 재배를 선호하고 있다”며 “기존 흰찰쌀보리 소비자와 가공업체 공급을 위해 5년 정도 자체종자를 생산해 보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흰찰쌀보리는 키가 작아 도복이 잘되지 않으며 내한성과 호위축병에 강하고 1월 최저기온이 –8도 이상 지역에 적응하며 누리찰보리는 키가 크고 최저기온이 –6도 이상 지역에서 생산되는 품종으로 식감이 비슷한 흰찰쌀보리보다 생산량이 많은 것이 특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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