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제강점기 군산역사관이 22일부터 오는 11월 16일까지 2층 기획전시실에서 광복 80주년 기념 ‘다시 빛으로 : 우리 땅, 우리말 그리고 이름’ 기획전시를 개최한다.
역사관은 일제강점기 일본의 외지(外地)가 된 우리 땅과 일본의 지방 언어로 전락하게 된 우리말, 일본의 성씨 제도에 맞게 바꿔야 했던 우리 이름에 대해 알아보고 이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살펴볼 수 있도록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전시자료는 <한일합방 기념엽서>, <전라북도 관내도>, <일제강점기 교과서>, <조선어학회 회원 사진>, <광복 기념 우표와 엽서> 등 56건 147점으로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소장품을 비롯해 ▲외솔기념관 ▲최용신기념관 ▲국립새만금간척박물관 ▲한글학회 등 10개 기관 협조를 받아 진행한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우리 한반도’에서는 일제강점기 일본의 외지가 돼 일제 편의에 맞게 변경된 우리 땅과 지명을 알아보고 우리 지명을 지키기 위한 노력과 광복 이후 모습을 살펴본다.
▲2부 ‘우리 국어’에서는 일제강점기 국어가 된 일본어와 조선말이 된 우리말에 대해 살펴보고 우리 국
어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모습을 소개한다.
마지막 ▲3부 ‘나의 이름은’에서는 내선일체를 내세우며 개정된 ‘민사령’에 따라 시행된 ‘창씨개명’ 당시 상황과 분위기를 <윤치호의 일기> 등을 통해 살펴보며 광복 이후 ‘조선성명복구령’에 의해 복구된 이름, 그리고 ‘창씨개명’이 남긴 아픔을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역사관 관계자는 “우리 땅, 우리말 그리고 이름은 일제강점기 가장 큰 우여곡절을 겪었다. 당시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도 곳곳에는 일제강점기 때 흔적이 남아 있는 부분들이 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 땅, 우리말 그리고 이름의 무게와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역사관은 매년 2회 일제강점기 역사와 관련 새로운 전시를 기획할 계획이며 향후에도 일제강점기 역사를 바로 알 수 있는 양질의 전시와 연계된 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해 시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