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산 향토유산으로 지정된 이용휴 가옥.
군산 이용휴 가옥, 고제용 효자각과 효열비, 김여생 묘역 등 3곳이 군산시 향토유산으로 신규 지정되면서 문화유산의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보존과 관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군산시는 지난 18일 현장조사와 심의위원회를 거쳐 이달 중순 이용휴 가옥, 고제용 효자각과 효열비, 김여생 묘역을 향토유산으로 신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군산시 향토유산은 총 22곳으로 늘어났다. 앞서 시가 지정한 향토유산은 추모재, 삼인보검, 염의서원, 어청도 봉수대 등이 있다.
향토유산은 국가나 도의 유산으로 지정되지 않은 것 중 보존·보호·관리할 가치가 있는 유형‧무형‧기념물‧민속자료 등의 유산으로 시는 이번 신규 지정을 통해 향토유산을 보존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할 방침이다.
이용휴 가옥은 옥구농민항쟁 근거지이자 한말(韓末) 일제가 자행한 토지강탈에 대한 한국선비의 대응을 실증하는 유산이나, 멸실 위기로 보수‧정비와 이를 보존하기 위한 유산 지정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서당 훈장이었던 이용휴는 한말 자신의 집으로 일본인 농장주 가와사키가 두 차례에 걸쳐 사병들과 일본 순사를 앞세워 재산을 강탈하려 했다는 것을 정부에 고발했던 인물이다.
특히, 이용휴 후손들은 1927년 옥구농민항쟁 당시 서당채를 일제 감시를 피해 서수청년회에 제공, 장태성 등 옥구농민항쟁을 이끌었던 지도자들이 농민야학을 열어 독립정신을 일깨웠다.
임피면에 있는 고제용의 효자각과 효열비는 1873년 11월 고종이 고제용의 효행을 기리기 위해 현판을 내려 건립하게 한 곳이다. 현재 군산에 많이 남아있지 않은 효열비 중 하나로 고종황제가 하사했다는 의미가 있다.
또한, 임피읍지에는 고제용이 홀어머니가 병환으로 고생할 때 지극정성으로 극진히 보살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김여생 묘역은 회현면에 위치해 있으며 17세기 병자호란 이후 혼란스러운 상황 중에 세워진 묘비로 그 당시 군산지역 문화를 확인할 수 있다. 또 무신의 묘비로서 특이성을 갖고 있다.
김여생 묘비는 그의 아들 김준이 1669년에 세운 것으로 비석 형태를 보면 덮개돌이 연꽃 모양으로 돼 있는데 맨 윗부분은 연 봉우리이며 그 아래는 연잎을 표현했다.
시 관계자는 “신규로 지정된 3곳을 포함해 시에 소재하고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존함은 물론 역사·문화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그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