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나오키상을 수상한 작가 시노다 세츠코의 동명 소설을 한국 정서에 맞게 각색한 3부작 연극 ‘장녀들’이 오는 30일 군산예술의전당에서 막을 올린다.
‘장녀들’은 시노다 세츠코가 20년간 치매를 앓은 어머니를 돌본 경험을 바탕으로 쓴 원작의 강렬한 메시지를 연출가 서지혜가 직접 한국 현실에 맞게 재해석해 무대에 올렸다.
총 3부로 진행되는 공연은 ▲1부 치매를 앓고 있는 엄마를 돌보기 위해 직장까지 관둔 나오미의 사연
▲2부 오지마을에서 현대의학을 거부하는 주민들과 주인공 요리코와의 갈등 ▲3부 가부장적인 가족제도의 현실과 역할 갈등을 속 주인공 장녀 게이코의 좌절로 선보인다.
서지혜 연출가는 이전부터 사회적 이슈와 섬세한 인간의 감정을 작품에 연결해 호평받아 왔으며 ‘이데일리 문화대상’ 연극 부문 최우수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가진 실력파다.
이번 연극도 ‘한국형 장녀상’을 잘 녹여내며 생명 연장에 대한 또 다른 시선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작품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 주최 ‘2025 공연예술 지역 유통 사업’에 선정된 공연으로 작품료의 90%를 국비 지원받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또한, 관객들에게 ‘장녀’라는 역할을 넘어 가족 구성원 모두가 돌봄과 부담을 나누는 방식을 제안하여 한국 사회가 직면한 가족구조와 여성의 희생 문제를 고민하고 선택하는 시간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 관계자는 “관내에서 전통 연극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드물었는데 240분이라는 시간이 결코 길게 느껴지지 않게 몰입도 높은 연기와 연출로 연극의 묘미를 알게 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연극 '장녀들'은 티켓링크에서 전석 10,000원으로 구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