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식민 시대의 공동정체성을 재구성하고 지역을 기반으로 한 문화실천과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를 잇는 제3세계 국가 문화연대를 기반으로 한 국제문화협력기구 ‘칼라(KAALA) 문화재단’이 공식 출범, 지역에 큰 경사로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제3세계 국가들의 문화적 경험과 동시대적 문제를 공유하는 ‘글로벌 사우스 포럼’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제3세계 문학의 성취를 조명하는 ‘칼라 문학상’을 제정해 정기적으로 시상한다.
KAALA는 Korea with Asia, Africa and Latin America를 포함하는 약자다.
특히, 칼라 문화재단의 본부가 전북 군산에 설치된다는 점에서 지역적 의미가 크다.
군산은 개항 이후 형성된 근대 항만·금융·주거 공간이 비교적 온전하게 보존된 국내 대표적인 근대문화유산 도시로 근대화와 식민 경험의 흔적이 도시 전반에 남아 있는 상징적인 공간이다.
재단은 이런 역사적·공간적 맥락을 바탕으로 군산을 국제 문화 연대의 거점으로 삼아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관영 지사는 “칼라는 군산에 기반을 두고 세계와 연결되는 드문 국제 문화협력 시도다”며 “전북도는 칼라 문화재단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군산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우스 문화 교류의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칼라는 오랜 기간 제3세계 문학과 사회 현실을 작품과 실천으로 다뤄온 황석영 작가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황 작가는 「장길산」, 「삼포로 가는 길」, 「객지」 등을 통해 식민과 분단, 산업화 과정에서 주변으로 밀려난 민중의 삶을 지속적으로 다뤄 왔다.
또한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 작가들과의 연대 경험을 바탕으로 탈식민 이후의 세계를 문화적으로 다시 연결할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재단 이사장인 황석영 작가는 “제3세계 문화는 한때 세계 문학과 예술의 중요한 축이었지만 그 연대의 언어는 오랫동안 사라져 있었다”며 “칼라는 과거를 반복하는 조직이 아닌 지금의 현실에서 다시 연대를 실천하는 문화적 장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