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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세계적 명칭 ‘군산항’ 이젠 못부른다…‘군산항’인데 ‘군산항’이 아니다

군산은 이번엔 항만까지 놓칠 것인가?

126년 역사성·정체성 소멸 위기 처해

박정희 기자(pheun7384@naver.com)2025-05-17 08:54:12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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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시내권과 읍면 지역을 다니다 보면 ‘군산항’과 기존 명칭 ‘새만금신항’ 원포트(one-port)운영 체계를 환영한다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과연 이를 환영만 할 일인가? 묻고 싶다.

 

지난 2일 해양수산부 중앙항만정책심의회가 군산항과 새만금신항을 통합 운영하는 국가관리무역항(one-port) 방식을 공식 발표하면서 ‘군산’ 이 빠진 ‘새만금항’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기존 새만금신항의 군산항 부속항만 요구가 반영되지 않은 것.

명칭이 바뀌면서 항만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군산항’을 빼버리게 되는 것이다.

이로써 세계적 명칭의 ‘군산항’ 126년 스토리가 형장의 이슬처럼 사라지게 된다.

 

해수부는 이를 공식화하기 위해 항만법 시행령 제3조 제1‧2항 개정을 추진하고 절차상 지연되지 않을 경우 5개월 안에 개정이 마무리될 예정으로 전해진다.

 

표면상은 군산 정치권과 행정, 시민단체 등 지역사회가 끝없이 요구하고 강조해 온 군산항과 기존 새만금신항만의 ‘원포트’(one-port)운영방식이 수용되면서 얼핏 해수부가 군산 측 주장을 들어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김제쪽 입장을 많이 반영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시는 항만 명칭에 ‘군산’이 포함돼야 한다고 끝까지 요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결국 관철되지 않았다.

 

2일 항만운영방식 결정 이후 해수부의 결정과,  부처가 다른 중앙분쟁조정위원회의 관할권 문제는 별개로 어차피 갈등의 불씨는 완전 진화되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군산’이 빠진 ‘새만금항’은 김제시가 관할권 요구와 항만 운영주체 문제를 두고 더 강한 주장을 할 수 있는 여지를 분명 남긴 셈이다.

 

그간 김제시는 새로운 물동량 확보를 위해 새만금신항을 독립적 신규항만으로 보는 ‘투포트’(two-port)운영방식을 주장해 왔다. 실은 항만운영방식보다 속내는 관할권이 목적이다. 

 

정성주 김제시장은 지난 7일 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해수부의 이번 결정을 두고 ‘새만금항’이 국가관리무역항으로서 독자적 위상을 확보했다고 환영의 뜻을 보였다. 즉, 기존 새만금신항은 군산항 부속항만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다.

 

신영대 지역 국회의원과 군산시, 시의회도 군산항과 새만금항이 하나의 항만체계로 운영돼 물동량 확보와 항만 효율성을 증가시킬 수 있는 항만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됐다고 이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군산시민들은 지금 뿔이 많이 나 있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간사인 이원택 김제시 국회의원을 염두에 두고 결국 군산은 김제정치권에 졌다는 것이다. 

반면, 군산지역 국회의원은 성명서만 내놓고 그 뒤에 숨어 제 역할을 적극 해 왔는지 시민들은 묻고싶어 한다.

 

결국 지역경제 중심축이었던 군산항이 정치 희생양이 돼 군산항인데 군산항이 아닌 항이 돼버린 것이다. 또한, 역으로 ‘군산항’이 ‘새만금항’의 부속항만이 될 위기에 놓여 있다.

 

새만금 2호 방조제와 수변도시, 동서도로까지 모두 김제시에 넘겨주고 마지막 남은 군산의 상징인 항만까지 야욕에 벌게진 김제에 넘겨주게 되는 것 아닌지 시민들은 격분하고 있다.

 

지난 2일 해수부 발표 이후 김제시 분위기는 어떤지 직접 가서 살펴봤다.

 

당시 해수부의 발표를 환영한다는 현수막은 걸리지 않았지만 도로 곳곳에 기관, 각종 단체, 개인사업자, 시민단체, 주민협의체 등 너나 할 것 없이 ‘김제가 또 해냈습니다’. ‘신항만까지 반드시 김제로’, ‘새만금 첫 도시, 스마트수변도시 김제관할 결정’, ‘동서도로에서 수변도시까지’, ‘새만금의 중심은 김제, 새만금신항까지 김제의 권리 지켜냅시다’, ‘새만금 동서도로-수변도시-다음은 신항만이다’ 등 인구 8만밖에 안되는 작은 소도시에 셀 수도 없는 현수막이 줄줄이 게첨돼 있었다.

 

관할권 사수에 지역이 똘똘 뭉쳐 온 힘을 모으고 있는 분위기로 느껴졌다. 군산과는 사뭇 대조적이었다.  

 

그간 군산시의회와 군산시민단체 등은 사즉생 각오를 표방하며 군산항과 기존 새만금신항의 원포트 운영방식을 위해 대규모 집회, 삭발식, 여러차례 기자회견, 서명운동 등의 노력을 해 온 것도 사실이다.

 

이제 남은 남북도로와 새만금항 관할권 문제가 남아있다.

 

지역 정치권과 군산시는 원포트(one-port) 지정 성과만 부각시킬게 아니라 항만법 시행령 개정에 대한 현실을 직시하고 향후 남은 관할권 문제에 더욱 적극 대처해 군산시민들을 실망시키지 않아야 된다는 게 지역사회의 중론이다.

 

더불어, 김제시는 바다까지 야금야금 빼앗아가려는 지역 소이기주의를 버리고 화합과 상생으로 가는 길을 이젠 선택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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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항2025-05-18 16:36:22
원포트 운영방식 됐다고 좋아할 일이 아니였네요..
군산항을 군산항이라고 부르지도 못하고..속상하네요
시민2025-05-18 13:53:02
이제는 정말 정말 바뀌어야 합니다... 강 , 신 그리고 밑에 똘만이 의원들 참 한심합니다
세풍 그 많은 사업에 대한 자금을 군산시에서 받지 못하고 있는데로 한마디 못하고 .. 의원 나리들
새만금 다 뻇기고 도 시민이 소, 돼지 눈가리고 아웅하면 다음에 또 찍어줄거야 나쁜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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