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기후위기, 민주주의의 위기, 지방소멸, 초저출생 같은 총체적 위기에 직면한 오늘, 교육은 더 이상 과거의 틀로 지속될 수 없다. 입시경쟁과 불평등을 넘어 우리 교육의 근본적 전환을 촉구하기 위해 지난 20일 교육대개혁국민운동본부가 창립되었다.
전북미래교육연구소(소장 천호성 전주교대 교수)는 교육대개혁국민운동본부와 함께 전국적으로 힘을 모아 우리 전북교육의 혁신을 이뤄내는 데 앞장서고자 한다.
교육은 한 개인의 성공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살아갈 사회의 품격을 세우는 일이다. 하지만 오늘의 우리 교육은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을 부추기며, 아이들과 학부모를 불안과 고통으로 몰아넣고 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수많은 개혁이 반복되었지만, 교육은 여전히 입시와 경쟁의 틀 안에 갇혀 있다. 학교는 배움의 공간이 아니라 변별의 장이 되었고, 학생은 평가의 객체가 되었다. 학부모는 불안의 구조 속에 놓여 있으며, 교사는 행정에 지쳐 학생들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잃어가고 있다.
이제는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 경쟁이 아닌 협력, 배제 아닌 포용, 불안이 아닌 신뢰를 교육의 중심에 세워야 한다. 교육이 변하지 않으면 사회의 희망도 있을 수 없다.
교육 위기의 핵심은 제도의 실패가 아닌 공동체의 실패이며, 그 극복을 위해서는 사회적 각성과 공동 실천이 절실하다.
우리가 바라는 교육은 어느 아이도 낙오하거나 소외되지 않는 교육이다. 아이들이 시험 점수의 높낮이에 따라 서열화되지 않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며 존중 속에서 배우는 공동체적 배움이 이루어져야 한다.
교육은 인간의 존엄과 공동체의 감수성을 기르는 사회적 실천이다. 모든 아이의 성장과 발달을 사회가 함께 책임지는 포용적 교육을 만들고자 한다.
교육의 주체는 국민이다. 교사와 학부모, 학생과 시민이 함께 참여하고, 지방정부와 민간, 정치가 협력하는 참여·자치·소통의 교육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교사는 배움의 길을 함께 걷는 동반자이며, 학생은 변화의 주체이고, 지역은 배움이 살아 숨쉬는 터전이며, 시민은 교육의 공동 책임자이다. 이 네 주체가 연결될 때, 교육은 사회 전체를 변화시키는 힘이 된다.
이 모든 변화는 정부나 제도만의 몫이 아니다. 교사와 시민,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 참여할 때, 비로소 교육은 사회를 바꾸는 진정한 힘이 된다. 전북미래교육연구소도 비판에 머물지 않고, 공론화와 실천, 정책 제안을 통해 전북교육의 혁신을 이뤄낼 것이다.
이를 위해 시민 참여와 자치운동을 촉진하고, 정부 교육정책의 모니터링은 물론 정책 개발과 제안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


















